‘썩은 사과’ 하나 골라내면 그 집단은 4배 건강해진다는 심리학자의 지적이 있다. 왜냐하면 인간의 뇌는 부정적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뇌의 반응 현상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인간이 죄인이라는 분명한 사실이다. 심리학자는 나름대로의 연구를 통하여 나온 전문가적 견해를 말하고 있지만 영적인 세계를 아는 사람은 영적 의미를 알게 된다.  

“자네들이 좋은 연인이나 배우자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미국 출신 사회심리학자이자 호주 퀸즐랜드 대학교 교수인 로이 바우마이스터가 어느 날 학생들에게 물었다. “저는 친절하고 이해심이 많습니다.” “성실하죠.” “똑똑한 데다 유머러스합니다.” “매력적이죠!” 학생들이 자신의 ‘좋은 점’을 여럿 나열했지만 바우마이스터는 고개를 저었다.

“상대가 좋아하는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게 관계 유지에 훨씬 중요하다네. 선물이나 이벤트를 많이 하는 것보다 상처 주는 말을 하고 싶을 때 입을 다무는 편이 도움이 되지. 인간은 좋은 일은 쉬이 잊어버리지만 나쁜 일은 오래 기억하거든.”

자녀 양육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부모’보다 ‘괜찮은 부모’가 되는 편이 낫다. 가혹하거나 불공평한 ‘나쁜 양육’은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만 유난히 성실한 부모가 아이를 더 행복하거나 건강하게 해주지 않는다.

바우마이스터와 과학 저널리스트 존 티어니는 부정성 편향이라는 책에서 부정적 사건이나 정서가 긍정적인 것보다 우리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경향성을 추적한다. 인간은 두려움 같은 부정적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칭찬 세례를 받고도 비판 한마디에 잠을 못 이루며, 가족에게 한 번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고자 몇 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부정적인 것은 전염력이 크다. 홈페이지에 달린 악플 하나가 사업체를 휘청이게 한다. 한번 악플이 달리면 좋은 경험을 했던 고객도 칭찬을 주저하게 된다. 부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뇌가 판단을 왜곡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가장 큰 보상은 가장 불만족한 소비자에게 집중하는 데서 온다. 소비자가 테러리스트가 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은 투자 대비 네 배의 이익을 되돌려준다”고 말한다. 

조직에서 ‘썩은 사과’를 골라내는 것이 중요한 것도 까닭이 같다. 동료에게 막말을 퍼붓는 ‘무법자’, 제 몫을 하지 않는 ‘무임 승차자’, 늘 침울하고 비관적인 ‘우울한 방관자’의 파괴력이 성실한 조직원의 긍정적 영향력보다 네 배 가량 높다.

왜 네 배냐 하면 학자들은 연구 끝에 “나쁜 경험 하나를 극복하려면 좋은 경험 네 번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사업에서 평균 이상의 성과를 내려면 온라인상에서 부정적 후기와 긍정적 후기의 비율이 1대4는 되어야 한다. 부하 직원을 한 번 야단쳤으면 네 번은 칭찬해야 한다. 말다툼 한 번에 유쾌한 경험을 적어도 네 번 유지하는 커플은 꽤 건강하다. 저자들은 이를 ‘4의 법칙’이라 이름 붙였다.

‘뇌가 부정적 영향에 더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긍정적 사고의 연습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바우마이스터 교수는 “행복해지는 연습을 하면 된다. 내 안의 ‘폴리애나’를 발견하라”고 조언한다. ‘폴리애나’는 1913년 미국서 출간한 동명 소설 주인공으로 이 고아 소녀는 불행 속에서도 기뻐할 이유를 찾는 ‘기쁨 놀이’를 주변에 전파한다.

언젠가부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라는 말이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지만 실제로 PTSD는 외상을 입은 사람의 20%만 겪는다. 60% 넘는 외상 피해자가 영원히 아물지 않는 상처 대신 PTG, 즉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을 일궈낸다. 부정적 현상들은 죄의 현상들이지만 그것이 동시에 신앙을 연단하는 기회가 된다.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는 분명히 삶을 파괴할 수 있는 현상이지만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믿음을 시험하고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특별히 나빠서가 아니라 죄인인 인간은 본성이 악하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다 치우쳐 한가지로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롬3:10,12) 

객관적인 상황의 썩은 사과의 영향도 주의해야 하지만 내 안에 있는 썩은 사과를 해결해야 한다. 죄성을 가진 사고 방식과 성품과 인격과 습관들을 해결해야 한다. 타인의 부정적 영향보다 자신 안에 있는 부정적인 성향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한다. 자신 안에 있는 죄성과 평생 치열한 싸움을 해야하는 어려움을 사도 바울도 토로한 바가 있다. 하물며 우리야말로 말할 나위가 없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