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험한 사람의 첫번째 사람. 인간 관계는 벗어날 수 없는 함정과 같다. 생존하는 한 인간관계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 그 관계가 불행한
관계일수도 행복한 관계일수도 있다. 나에게 위험한 사람은 나에게 악의를 가진 사람이 아니다. 나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이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는 늘 남에게 선의를 베풀면 계가 좋아진다고 배웠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흘러간다. 힘들다길래 들어주고
어렵다길래 도와주고 내 시간과 에너지를 써가며 곁에 있어준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사람과 멀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심지어 뒤에서 나를 비난하는 일도 생긴다.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 힘과
자존심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내면은 이성의 작동보다 자존심의 작동이 더 강렬하다. 힘이 역할이 자존심의 힘이 되는 역할을 한다.
인간 관계에서 이성적 판단보다 감정적 판단이 앞서고 무엇보다 자존심의 영향이 결정적인 경우가 많다. 도움을 받았다면 당연히 감사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그것이 쉽지 않은 이유는 뭘까?
사람은 도움을 받는 순간 두 가지 감정을 느낀다. 고마움과 자신이 상대보다 열악하다는, 약해졌다는 느낌이다. 도움은 거울이 된다.도움을
받으면 상대의 호의를 생각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비교하게 된다. 도움을 기준으로 비추어 보면 그 거울에서 자신이 작아 보이게 된다. 작아
보이는 순간부터 그 사람은 거울 자체가 보기 싫어진다. 외모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 거울 보기가 부담스러운 것과 같다. 그 거울이 미워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도움 받은 그 사람은 그 못난 마음으로 나의 선의를 선의로 받아 들이는게 아니라 잘난 척하려고 그런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배신은 악의가 아니라 열등감에서 시작되는데 결과적으로 악의가 되는 것이다. 열등감은 남이 만들어주거나 조장한 것이 아니다.
이미 자기 자신 안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열등감은 상대의 잘못이 문제가 아니라 문제를 보는 시각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매사를
문제로 보는 것이다.
열등감에 사로잡힌 사람은 상대가 베푸는 감당하지 못할 만큼 선의에 대하여 존경이 아니라 더 큰 적개심을 부를 수도 있다. 빛이 밝을수록
그림자가 더 짙어지는 것처럼 더 큰 부정적 반응을 초래한다. 감사 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베풀 필요가 없다. 베풀수록베푸는 입장이
불편한 관계가 되기 때문이다. 한걸음 나아가 도움 받는 것을 당연한 권리로 착각하고 권리 행사가 된다. 나의 도움은 의무가 된다.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은 계속 잘해주면 반드시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
가장 위험한 사람의 두번째 사람. 정이 많은 착한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누군가를 챙겨주고 맞춰주고 도와주면서 오히려 에너지를
얻는다는 것이다. 상대가 행복해 하면 자신도 행복하고 상대가 힘들어 하면 자기 일처럼 아파한다. 누가 누구를 위해서 살아야 하느냐
누구의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가 명확하지가 않다. 관계의 교통 정리가 어렵다. 나의 인생은 나의 인생이고 남의 인생은 남의 인생이다.
누구의 인생을 사는 것인지 분별이 안되면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그래서 관계를 시작하면 쉽게 등을 돌리지 못한다. 조금 상처를 받아도 원래 저 사람은 저런 사람이 아니야 한번 쯤은 이해해 줘야지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이렇게 스스로를 설득한다. 상대를 설득해야 할 일이 있고 내 스스로를 점검해야 할 일이 있다. 상대를 파악하여 냉정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착한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약한 것이 문제가 된다. 착한 것과 약한 것을 구별해야 한다. 정이 많은 것은
감정이 이성을 지배하는 상태이다. 이 구도가 위험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 구도 때문에 정이 많은 사람은 안 좋은 인연에서 가장 늦게 빠져 나온다. 이미 상처만 반복되고 있는데도 미안하기도 하고 정도 있고
추억도 있기 때문에 계속 붙잡고 있는 것이다. 기억해야 한다. 독하게 끊어야 하는 순간은 상대가 변하지 않는데 나 혼자 계속 참기만 할
때다. 그때는 관계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견디고 있는 것이다. 상처를 견디는 것이 상대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생산적인 일이 되고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칭찬받을 만한 일이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상처를 참는 마음은 그 반대가 많다.
물론 끊어내는 일은 아프다 정이 많은 사람에게 이별은 언제나 손실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지금의 작은 고통을 끊어내지 못하면 더 큰
상처와 더 큰 후회가 기다린다. 사람을 미워하라는 말이 아니다. 당신을 계속 아프게 하는 관계만큼은 독하게 끊어내라는 것이다. 끊어야 할
순간을 아는 사람만이 결국 자기 자신도 지킬 수 있다. 당뇨가 위험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합병증으로 신체의 말단 부분이 괴사가
시작되면 신체의 일부를 끊어내야 하는 고통을 각오해야 하는 것이다.
엘리 제사장 두 아들의 제사 멸시와 제물에 손대는 영적 범죄는 물론 윤리적 타락을 방관하여 하나님의 진노가 극에 달하게 한 심각한
결과의 원인이 엘리 제사장의 약한 마음에 있었다. 약함은 결단을 못하는 우유부단한 결과를 가져온다. 정이 많고 약하고 우유부단한
성품이 결국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사람들이 법이 없어도 살수 있는 착한 사람이라고 칭찬할지는 몰라도 온 몸이 썩어가는
심각한 상태를 방치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정말 위험한 사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