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창업자 피터틸은 20대 중반에 독점이 인생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 보기로 했다. 페이팔을 세웠고, 기업가이자 투자가가 되기로 한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경쟁은 좋은 것이고 독점은 나쁜 것’이라고 배웠다. 그러나 이는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보면 기업가이거나 창업가 또는 투자자라면 대부분 자신의 회사가 시장을 독점하길 바란다.
그러면 사회적인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 독점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제로섬 게임인 고정된(static) 독점과 창조적으로 역동적인(dynamic) 독점이다. 고정된 독점은 변하지 않는 세상에서 약탈적 독점이고, 나쁜 독점이다. 사회의 희생을 대가로 너무 큰 이윤을 차지하는 이유때문이다. 그런 독점 기업은 소비자를 수입원으로 밖에 여기지 않는 악을 자행하게 된다.
반면 역동적인 독점은 좋은 독점이고 창조적인 독점이다. 기존에 없던 시장을 만들고, 그 시장을 독점하기 때문이다. 아이폰은 스마트폰이라는 새 시장을 만들고 그 시장을 독점한 것이지, 기존의 휴대폰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제로섬 게임을 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이미 좋은 독점을 장려하고 있다. 독점금지법을 통해 고정된 독점을 막으면서, 특허법을 통해 역동적 독점을 장려하기 때문이다.
창조적 독점 확보는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기업이나 개인이나 남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해내는 만큼 성공할 수 있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리나는 이렇게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 그러나 피터 틸은 비즈니스에서는 정반대라고 말한다. 행복한 기업은 모두 서로 다르다. 다들 독특한 문제를 해결해 독점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실패한 기업은 한결같다. 비슷비슷해서 결국 경쟁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창조적 독점 기업이 되는 방법을 말한다. 방법은 세 가지이다. 창조는 크게 시작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먼저 작지만 확실한 영역 확보를 해야 한다. 너무 작다 싶을 만큼 작게 시작해야 한다. 장악과 지배가 쉽기 때문이다. 신생 기업에 완벽한 표적 시장은 경쟁자가 없거나 아주 적고, 특정한 사람이 모여 있는 시장이다. 처음부터 1억명 시장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치열한 전쟁의 시작일 뿐이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출혈이 심하고 생존조차 어렵게 된다. 창조적인 것이 아니다.
둘째는 그렇게 해서 일단 시장을 장악하고 난 뒤 몸집을 키우기 시작하는 것이다.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을 처음 세웠을 때는 책을 팔았다. 그리고 가장 비슷한 시장부터 공략했다. 음악 CD, 비디오, 소프트웨어를 거쳐 지금은 만물상이 됐다.
셋째는 파괴하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신생 기업은 파괴에 대한 강박을 갖고 있다.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라는 유행어 때문이다. 그러나 파괴에 집착하면 장애물이 늘어난다.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 설령 파괴를 하더라도 겉으로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신생 기업은 ‘창조’라는 활동 자체가 훨씬 더 중요하다. 불가피한 경쟁이 있을 수 있으나 창조적인 전략으로 돌파해야 한다. 불필요한 경쟁은 경쟁력을 약화 시킨다.
경쟁엔 부작용도 크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진짜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감을 흐려 놓는다. 왜 싸우는지 목적을 잊어버리고 경쟁을 위한 경쟁에 집착하고, 근시안이 되게 만든다. 실제로 기업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하는 짓을 분석해 보면 정말 회사와 제품을 위한 의미 있는 행동은 없다.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께 독점된 사람들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축복을 독점환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겼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구원을 받고 축복을 받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의 믿음이 전적인 헌신으로 전적인 충성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하나님이 나를 독점하시게 해야 한다. 나를 완전히 드려야 하고 맡겨야 한다. 나 자신을 하나님께 산 제사로 드리는 의미를 알아야 한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피차를 독점하는 관계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탁월함은 단순히 남보다 뛰어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남들이 볼 수 없는 분야를 보고 그 분야를 개척하는 시각과 도전을 말한다.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이 창조주 되심을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는 창조적인 도전이 가능한 사람들이다. 세상적 스타트업의 주인공 수준이 아니라 하나님 수준의 창조력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중요한 전제는 나 자신이 하나님께 독점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철저히 독점 되어야 한다. 제안과 권면 사항이 아니라 의무적이고 필수적인 문제다. 하나님은 유일무이한 절대자이시며 유일무이한 구원자이시며 유일무이한 만유의 주관자 이시다. 인정하든 부정하든 이 사실은 변함이 없다. 단지 받아들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상반된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