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을 기대하고 기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성경적인 것이다. 분명히 구하라 주실 것이요 두드리라 열릴 것이며 찾으라 찾을 것이라고 말씀 하셨다. 문제는 기도 후에 기대한 대로 응답을 받았는가에 있다. 이 질문에 대해서도 분명히 대답할 수 있는 것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때로 정반대의 응답이 있는 것이다. 그토록 간절히 기도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기대하지 않은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날 때가 있다.
사역을 위해 장소를 물색하던 어느 목회자가 매우 좋은 위치를 발견했다. 한 군데가 아니라 두 군데가 마침 매물로 나와 있었기에 매우 흥분하며 알아 보기 시작했다. 구조와 위치가 아주 이상적인 건물을 발견했다. 가격도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감사하면서 기도하며 기뻐했다. 성도들에게 하나님이 예비하셨다고 선포하며 감사하자고 했다.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쁨에 넘쳤다.
기쁜 마음으로 두 군데 건물 주인에게 구매 제안서를 보내려는 전날 밤에 두 건물이 다 한꺼번에 팔려 버렸다. 충격적이었다. 갑자기 누군가가 뒤통수를 망치로 때린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이런 충격을 받으면 십중팔구 믿음이 위축되고 흔들린다. 위축되면 더 이상 기도를 지속하기가 두려워진다. 확실히 믿었던 것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나 반신반의하는 상태가 된다. 하나님의 응답을 내가 원하는 대로의 응답만이 응답이라고 한다면 성경적인 기도가 아니다.
기도는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그러나 응답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되는 것이다. 열리는 것만이 응답이 아니라 열리지 않는 것도 응답이다. 주시는 것만이 응답이 아니라 주시지 않는 것도 응답이다. 정반대의 응답도 있다. 예상대로의 응답도 있지만 예상의 반대 응답도 있다. 반대의 응답이 있는 이유가 있다. 열리기를 기도 했으나 열리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왜냐하면 낭떠러지였기 때문이다.
막힌 길 앞에서 열리기를 기도했으나 끝내 열리지 않았다. 알고 보니 끊어진 길이었다. 일제 치하에서 큰 사고도 아닌데 큰 부상을 당하게 되어 육신적 고통과 함께 생계까지 어렵게 되어 근심이 태산 같았으나 패색이 짙어지는 전황 때문에 인력 총동원령이 내려져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남자는 인정 사정없이 끌려가는 상황에서 제외되는 결과를 겪을 때에 비로서 하나님의 의도를 깨닫게 된 간증도 있다.
때로 실패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의도가 성공을 위한 배려였다는 것도 많이 체험하게 된다. 성공만이 응답이 아니다. 실패도 응답이다. 열리는 것만이 응답이 아니다. 안 열리는 것도 응답이다. 예상대로의 응답만이 응답이 아니다. 예상 반대의 응답도 응답이다. 하나님은 사람이 원하는 응답만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의 도구가 아니다. 사람의 계획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을 위해서 존재한다. 내가 사는 것은 그분의 계획을 위해서이다.
암 진단을 받은 친구가 전화가 왔다. 기도 부탁이었다. 당연히 치유를 위해 기도하게 된다. 그러나 한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치유만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친구에게 어려운 진실을 상기 시켜줄 필요를 느꼈다. “나는 자네의 치료를 위해서 계속 기도하겠네. 그러나 치료는 궁극적 목표가 아니네. 궁극적 목표는 하나님의 영광 일세.”나사로가 병들었을 때에 예수님은 신속하게 찾아가시지 않고 오히려 늦장을 부리셨다. 죽기를 기다리신 것이다.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었다. 죽은 후에 오신 예수님을 향해 원망하는 마르다에게 예수님은 ‘믿으면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않았느냐?’고 하셨다. 믿으면 병이 나을 수 있다는 의미도 있지만 믿음의 목표는 치유에 머물지 말고 하나님의 영광에 있어야 함을 강조하신 것이다. 나라와 민족에게 밀려오는 재앙을 바라 보면서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는 하박국 선지자에게 ‘비록 무화과 열매가 없고 감람나무 소출이 없고 밭에 식물이 없어도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라’고 말씀하신다.
“내가 무슨 말을 더 하리요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와 다윗과 사무엘과 및 선지자들의 일을 말하려면 내게 시간이 부족하리로다 저희가 믿음으로 나라들을 이기기도 하며 의를 행하기도 하고 약속을 받기도 하고 사자들의 입을 막기도 하고 불의 세력을 멸하기도 하고 칼날을 피하기도 하고 연약한 가운데서 강하게 되기도 하고 전쟁에 용맹되어 이방 사람들의 진을 물리치기도 하며, 또 어떤 이들은 더 좋은 부활을 얻고자 하여 악형을 받되 구차히 면하지 아니 하였으며 또 어떤 이들은 희롱과 채찍질 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험도 받았으며 (히11:32-36)
믿음의 목표는 인간적 목표가 아니다. 하나님의 목표에 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때로 우리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일들이 얼마든지 있게 된다. 나의 성공만이 하나님의 영광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실패도 영광이 된다. 승리만이 영광이 아니라 패배도 영광이 된다. 하나님의 영광이 된다면 실패도 패배도 기뻐할 수 있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