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몇몇 상처 입은 독수리들이 모였다. 그 모임에 왕따 당한 독수리, 배신 당한 독수리, 시험에 떨어진 독수리, 사업에 실패한 독수리들이 참석했다. 그들은 모두 자기가 제일 불행한 독수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죽자!’라고 의견 일치를 보았다.

모두 죽음의 언덕 밑으로 떨어지려고 할 때, 저 멀리서 영웅 독수리가 날아왔다. 그리고 ‘너희들 지금 뭐해?’라고 소리쳤다. 상처 입은 독수리들이 말했다. ‘너무 살기 힘들어서 우리는 죽기로 결정했어요.’ 그때 영웅 독수리가 큰 날개를 펴서 몸 곳곳에 있는 상처들을 보여 주며 말했다. ‘내 몸의 상처들을 봐라! 이것은 솔가지에 찢겨 생긴 상처고, 이것은 다른 독수리에게 할퀸 상처고, 이것은 사냥꾼의 화살에 맞은 상처고, 그리고 마음의 상처는 훨씬 더 많아! 세상에 상처가 없는 새가 어디 있겠느냐? 

세상에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나무에는 나이테가 있듯이 사람은 살아온 만큼의 아픔과 상처로 얼룩진 나이테가 있다. 우리가 볼 때 행복해 보이고, 아주 존경받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대동소이하다. 그 사람들에게도 지우개가 있다면,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가 있을 것이다. 옛말에 ‘너희 상처를 하늘의 별로 만들어라’라는 말이 있다. 상처(Scar)와 별(Star)은 철자 하나 차이에 불과하다. 

같은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지만 쓰임 받는 차원이 천차만별이다. 쓰임 받은 흔적없이 유명무실하게 끝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큰 족적을 남긴 사람도 있다. 이방인을 향한 복음의 문을 열어 세계 복음화의 초석을 놓은 사도 바울은 위대한 사역을 감당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위대한 사역만큼이나 범인이 상상할 수 없는 고난의 과정을 통과한 사람이다. 스스로의 고백이 고후 11장, 12장에 나온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 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는 데 일 주야를 깊음에서 지냈으며 여러 번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과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고후11:23-27)

기독교 역사는 고난의 역사요 순교의 역사요 피의 역사이다. 바울 뿐 만 아니라 기독교 역사 속에는 헤아릴 수 없는 순교와 희생자들의 땀과 눈물과 피 흘림에 의하여 복음이 세계 방방곡곡에 전파되고 구원의 역사가 진행되어 왔다. 역사의 특징은 신구약을 구분하지 않는다. 출애굽 이후 광야에서의 연단을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을 영적으로 무장시켜 가나안 정복을 준비하게 하셨다. 모세가 광야 연단을 주도하고 여호수아가 그 바톤을 이어 받아 정복 전쟁을 수행하였다.  

그리고 40년 동안 광야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어떻게 인도하시고 어떻게 다루셨는지를 실제로 보았다. 신명기 32장 11-12절에서 우리를 독수리같이 훈련하시는 하나님으로 소개한다. 보금자리를 어지럽히고 떨어뜨린 것은 어미 독수리의 사랑이었다. 새 중의 새로 만들기 위한 훈련이었다. 창공을 나는 새로 만들기 위한 훈련이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떨어뜨리신다. 한두 번이 아니고 반복해서 떨어뜨리신다. 그 때 마다 우리는 고통을 느낀다. 실패와 좌절을 느낀다. 

그러나 그 떨어지는 아픔을 통해 창공을 나는 독수리가 되게 하신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고통을 허락하시는 이유이다. 갑자기 건강에 이상이 생기고, 원치 않는 어려움이 닥치고, 평안하던 직장에 갑자기 소용돌이가 치고, 가정의 문제가 그치지 않고, 기도를 열심히 하는데도 응답이 없고, 열심히 믿으려고 할수록 문제가 풀리기보다 더 어려워지고 있는가? 하나님께서 떨어뜨리고 계신 것이다. 반복해서 떨어뜨리고 계신 것이다. 그러나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완전히 떨어져 재기 불능 상태에 이르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크신 날개로 받아주시고 업어 주신다. 훈련이 끝나면 날지 못하는 독수리가 아니라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는 큰 믿음의 독수리가 되어 있을 것이다. 진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아는가? 아름다운 진주는 조개 속에 들어온 모래 알이 주는 고통을 진액으로 감싸는 작업을 수많은 세월 동안 반복하는 과정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상처 없이 아름다운 진주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상처는 아프고 고통스러운 것이지만,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기도 한다. 아름다운 상황이 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통스런 상황이 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것이다. 아무리 먹구름이 잔뜩 끼어도 그 먹구름 너머에는 빛나는 태양이 있다. 밤이 깊으면 깊을수록 찬란한 새벽은 오게 되어 있다. 보금자리가 어지럽혀 지고, 사정없이 떨어지고 있는가? 죽을 힘을 다해 날개 짓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마침내 훈련의 과정이 끝나면 저 높은 곳을 비상하며, 환경도 이기고 세상도 이기는 승리자로 살게 된다. 고통을 이겨야 독수리가 된다.